워싱턴에서 평양까지

2008-08-21

자유아시아 방송은 2007년 10주기를 맞는 지난해 2월26일 이 한영 씨의 부인을 만나 북한을 떠나 한국에서 김 정일 체제의 모습을 비판하며 외롭게 투쟁했던 김 정일 위원장 처조카 이 한영 씨의 부인 김 종은 씨를 만나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피살되기 전까지 의지와 투지의 삶을 살아온 이 한영 씨를 회고 했습니다. 당시 인터뷰를 장균 기자의 취재로 다시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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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일의 처조카인 고 이한영 씨의 부인 김종은 씨가 추도사를 낭독하고 있다 ⓒ데일리NK

기자 : 우선 이렇게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시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데 대해서 어떤 생각이 드세요?

김종은씨 : 이렇게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또 힘을 북돋아 주시고 어떻게 말로 다 할 수 없을만큼 깊이 깊이 감사드리고 있어요.

기자 : 이한영씨를 처음 만나신 때가 언제셨죠?

김종은씨 : 88년도 올림픽이 우리나라에서 열릴 때 그때 처음 만났습니다.

기자 : 어떤 계기로 만나셨어요?

김종은씨 : 저는KBS에서 진행하고 있는 어떤 행사에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이었고 애 아빠는 그걸 진행하는 진행자였어요.

기자 : 그 당시에 이한영씨가 흔히 말하는 북한의 로열 패밀리라는 사실을 알았었죠? 그때 그런 것 때문에 부담스럽지는 않았나요?

김종은씨 : 결혼하기가 좀 힘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은 있었죠. 그리고 부모님한테 말씀 드리는 과정도 쉽지 않았구요 또 저희 아버님, 어머님은 독실한 크리스천이었기 때문에 어떤 문제들을 현상으로 바라보는게 아니라 좀 영적으로 기도하시면서 바라보는 분들이셔서 그런 시간들이 좀 필요했었어요. 이한영씨를 가족으로 맞이하기 까지는...

기자 : 결혼생활 하시면서 한 남성으로서의 이한영씨는 어떤 사람이었다고 생각되십니까?

김종은씨 : 물론 그때도 그런 생각이 들기는 했었지만 지금와서 생각하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강렬하게 느껴지는게 뭐냐면 참 극히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아주 특별한 성격이나 특별한 어떤 개성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던 거 같아요, 한국에 있는 .. 다른 집에 있는 그런 남자들.. 아버지들 모습처럼 그런 모습이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친구들하고 포장마차 가서 소주한잔 기울이는 걸 너무나 좋아했고.. 그 시절에.. 친구들을 너무 좋아했고 사람들하고 집에 초대해서 집에서 많은 사람들 하고 있는 걸 좋아했고.. 많이 베풀고…

기자 :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 했던 그런 느낌이군요.

김종은씨 : 네 맞아요.

기자 : 다시 10년 전의 그 일을 떠올리기가 싫으시겠지만 갑자기 그 일 당하시고 나서 무슨 생각이 드셨어요?

김종은씨 : 소 식을 잘못 전해들은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건 그 전부터 이한영씨가 저에게 했던 얘기들도 있었고 밤에 불을 못 끄고 잔다든가 불안해했던 일들을 제가 알고 있었는데 저는 현실적으로는 어떤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할 수 없죠, 일어났으니까 이제 그랬구나 라고 하지만 그럴줄 알았다면 더 조심하고 더 안전을 위해서 가족들이라도 그 사람을 지켜 줬어야 했는데, 또.. 하나 하나 생각이 드는 것들이 있더라구요. 그때는 미쳐 생각이 안 들던 것들이..

기자 : 보통 일반적으로 남한에서 일어난 사건들은 계속 수사를 해서 범인들이 잡히고 하는데 범인들이 잡히기가 상당히 힘든 상황인 것 같은데요..

김종은씨 : 이 한영씨 문제에 대해서 방관하고 있는 것 같은 정부에 대해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요, 모든 것들이 발달이 되고 발전이 되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정부에서 해결해 나가느냐 하는 모습이 선진국으로 가는 모습인거 같아요. 그래서 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어요. 그래서 이 재판이 더더욱 중요한 재판이라고 생각하고 이 뒤에 또 일어날 일들. 또 탈북자들의 문제에 있어서도 이한영씨 문제가 잘 해결돼야지만 잘 풀려나갈 수 있을거 같아서 열심히, 정말 열심히 재판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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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ortwa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