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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2 32년전 ‘판문점 도끼 만행’ 진실은...
2008-08-18

8월 18일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판문점 도끼사건”이 터진지 32년이 되는 날입니다. 북한은 지금까지도 ‘판문점 사건’을 미군의 계획적인 도발 사건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이 사건은 북측이 먼저 도발한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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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인터넷 종합과 유용원의 군사세계

북한에도 잘 알려진 ‘판문점 도끼 사건’은 남과 북이 6.25전쟁 다음에 또 한 차례의 민족동란을 겪을 뻔했던 위기를 몰고 온 사건입니다.

북한 당국은 그동안 “판문점 사건은 미제의 계획적인 도발사건”이라면서 사실관계를 호도해왔습니다.

북한 평양방송은 판문점 사건이 터진지 29년이 되던 지난 2005년에도 ‘판문점 사건’의 진실을 숨기고 모든 책임을 미국에 전가시키는 선전을 했습니다.

평양방송은 “미제 침략군 10여명이 미리 준비해온 도끼와 몽둥이를 마구 휘두르면서 인민군에게 달려들어 야수적 폭행을 감행했다“며 판문점 사건의 책임이 미국에 있는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판문점 사건'은 군사분계선 경계선이 불확실했던 상황에서 미군이 북쪽 전방을 감시하는데 방해가 되는 미루나무 가지를 자르기 시작한 것이 발단이 됐지만 그것을 ‘계획적인 도발’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었다고 조선중앙방송 기자출신 장해성씨는 말합니다.

장해성: (미국이)전쟁 일으키자면 다른 방법으로 할 수 도 있는데, 그런거 나무나 찍는 것을 가지고 전쟁 일으키자고 하겠소. 그것 때문에 북한이 나무를 찍는 것을 계기로 해가지고 그렇게 우정하려고 생각 안했소. 보나마나 별치 않은 거 가지고 문제가 커졌다고 그렇게 생각했소.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보면 미군측은 판문점 유엔(UN)군 측 제3초소 남방 30m 지점에 서있던 미루나무가 앞을 가리기 때문에 중대장 보니파스 대위가 한국 노무자 다섯 명을 포함해 14명의 인원들을 데리고 가지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북한군 민경초소 경비대원 20여 명이 몰려와 시비를 걸었고, 갑자기 “죽여라”는 북한군 군관의 명령 하에 도끼를 빼앗아 보니파스 대위와 바레트 소위를 살해하고 8명에게 중경상을 입혔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북한군의 살육만행을 목격한 한국인 작업반장 곽희환씨는 “인간의 짓이 아니었다. 아직도 몸이 떨린다.“며 치를 떨었습니다.

당시 북한 관영 언론들은 미군 장교 두 명을 살해한 사실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고, 저들의 만행을 “인민군의 자위적 조치”로 둔갑시켰습니다.

북한은 “적반하장식”으로 그 날 오후 5시 전체 인민군과 노동적위대, 붉은청년근위대에 전투태세 명령을 하달하고 준전시상태에 돌입했습니다.

대학생, 중학교 교사 등 나이 든 사람들은 물론 16세 이상 고등중학교 학생들까지 군대에 징집한 결과 북한군내에서는 유명한 “도끼사건패”라는 특수한 군인계층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당시 군대에 징집되었던 고등중학교 수학선생을 기억하고 있는 탈북자 김경수씨도 23세의 나이든 사람들도 모두 군대에 나갔다고 그때 상황을 전합니다.

김경수: 중학교 수학교원이었는데, 갑자기 돌격대 부대를 마련해서 군대나갔다고 그러더라고요. 내 생각에는 그때 당시 교원들 사회에서 단련된 사람들 나이 먹어서 21살 23살도 다 군대에 나갔을 거예요.

판문점 도끼 사건이 터지자 미국은 핵항공모함 ‘미드웨이호’를 동해안으로 출항시키고 2개 전투비행단과 제7함대 기동부대를 한국으로 급파해 한반도에는 전쟁의 위기감이 감돌았습니다.

급박해진 김일성은 미국측에 각서를 보내 유감의 뜻을 전달하면서 전쟁을 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그날 사용되었던 날이 넓고 자루가 짧은 미국제 도끼를 살인흉기로 둔갑시켜 아직까지 박물관에 전시해 놓고 반미선전용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판문점 사건’을 비롯해 북한 당국의 일방적인 은폐, 왜곡 보도 행태로 인해 북한 주민들은 사실을 제대로 알 권리마저 빼앗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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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ortwave